술취한 호랑이

뷔민 정진(진국) 랩홉

“애기 커플이 어디서 이 형님 커플에게.” “서사는 우리가 더 완벽하다, 김석진. 그리고 우리는 로맨스, 로맨스 코미디인데 너네는 그냥 코미디 아니냐? 아! 너네는 WWE 격투기기도 했지?“ “뭐어? 야아! 김태형!!!” “뭐, 이 자식아! 너만 목소리 크냐!?! 나도 커!” 투닥 거리는 태형과 석진을 두고 쟤네는 왜 갑자기 만나자마자 싸우고 있냐며 ...

뷔민 정진(진국)

“근데 정국아.” “응?” “너. 석진이랑 싸워봤어?” “너, 김태형이랑 싸웠어?!” 질문은 자신이 했는데 왜 되래 반문을 하나. 내가 먼저 물었는데, 정국아? 라는 지민의 말에도 너 김태형이랑 싸웠냐고?! 라며 언성을 높인다. 자신이 먼저 답해야지만 제 이야기를 들을 것 같은 정국의 모습에 지민은 이휴, 하고 한숨을 토해내고는 아니, 란다. 그럼 뭐야? ...

뷔민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지민은 2층에 위치한 카페에 앉아 창밖을 구경하고 있었다. 남준이에게 넘겨줘야할 자료가 있다며 남준에게 잠시 들렀다가 오겠다던 태형을 기다리면서 지민은 평화로운 토요일 오전을 맞이하고 있었다. 손목의 시계를 확인하면서 카페로 걸음을 옮기고 있는 태형이 시야 안에 보이자 입가가 부드럽게 말려 올라간다. 태형이, 왔다-. 하고 자그마한 소리...

뷔민

“전정국한테 이야기 들었어?” “응? 무슨 이야기?” “다음 주 주말에는 남준네하고 석진이네랑 같이 만나자고.” “아~. 오늘 전화가 그 소리였나 보다. 이야기 하다가 딴 소리 좀 하느라고.” 종종. 그러니까 한 세 달에 한 번 쯤은 갖는 여섯 명의 만남은. 그렇게 썩 즐겁지는 않다. 석진이가 싫어 죽던 전정국과 죽자 사자 전정국만 쫓던 석진이가 사귀기 시...

뷔민

“근데, 태형아.” “배고프다. 뭐 먹을까?” “우리 1시간 전에 저녁 먹었는데.” “아, 디저트!” 손톱을 매만지며 이제 집에 갈 때도 된 것 같은데, 라는 아이의 말은 들리지 않는 척 할 뿐이다. 배도 부르고. 이제 할 것도 없는데. 라며 중얼중얼. 나 집에 가고 싶으니까 제발 집에 좀 보내줘! 라는 의미를 내포한 아이의 말은 별로 유쾌하지 못하니까. ...

“야!!!” “정국아?” 너 어떻게 내가 김태형 그 자식을 좋아한다고 착각을 할 수가 있어? 나 진짜 너무 어이없어서 울 뻔 했거든? 하고 열을 올리는 정국이를 올려다봤다. 아, 진짜 싫은 건가? 나한테 들킨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뭐야. 헷갈려. “진짜 싫어?” “완전! 그러면 내가 좋은데 싫다고 너한테 거짓말 하는 거 같아?!” 진짜 싫어하는 구나. 미안...

“나…. 원래 연애에 관심이 없어 그런지 몰라도 잘 모르겠어. 너랑 있으면 가끔 숨 막히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렇다고 그런 감정을 네가 나에게 말하는 감정들과 연결 짓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아. 잘 모르겠다고 질질 끄는 건 희망고문이라는 소리를 들었어. 그래서 확실하게 말할게. 미안. 난. 널 못 받아들이겠어.” 그리 말하며 앞으론 연락도 ...

“어우, 태형이 보고 싶다아~.” “뭐?!” 조금씩 취기가 올라올 무렵. 무의식중에 튀어나온 말에 정국이와 태민이는 귀가 아플 정도로 소리를 질러왔다. “무슨 소리야, 방금?” “나또 모르게~. 헛소뤼~.” “헛소리?” “으흥~. 헛소뤼~.” 그냥. 헛소리야, 헛소리-하고 베시시 웃어보였음에도 정국이와 태민이는 나를 향한 시선을 거두어가지 않았다. 그 뒤는...

“어? 비 온다….” 방학을 하고 이주간은 아무런 계획 없이 노는 게 일상이었으니까. 방학한 후로 하루하루 아이들을 만나가며 신나게 노는 데 열중을 하다 늦은 시간 귀가하여 샤워를 하고 나오니 투두둑-하고 빗소리가 들리는 게 아닌가. 낮에부터 조금씩 날씨가 우중충한 것 같더라니 역시나 비가 오려고 그랬던 것인가 보다. “많이 오려나?” 즉시 인터넷 창을 켰...

12시쯤에 달해서야 일어난 정국이가 씻는 동안 이제 뭘 하러 갈지 정하자는 태형이와 그 친구들을 바라보며 왜 이 모임에 나와 정국이가 껴야하는 것인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자리를 뜨려고만 하면 어딜 가려 하냐며 무서운 분위기를 형성하는 태형이의 친구들 덕에 꼼짝 없이 앉아 있을 뿐이었다. 태형이랑 둘만 있을 땐 괜찮았는데…. 태형이의 친구들과 함...

그래, 이 형아들이 너를 위해 희생해주마, 라며 아이들이 흔쾌히 수락을 해왔기에 여행에는 별 탈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같은 날 떠나는 여행. 호석형에게 빌려온 차로 운전대를 잡은 남준의 옆 조수석에 앉아 창밖에 팔을 내놓고는 인상을 한껏 찌푸렸다. 우리도 너네와 같은 곳을 갈 거니까 우리와 함께 가자, 라는 핑계로 지민에게 합류하자는 이야기를 할 수는...

“시험 잘 쳤어?” “응. 넌?” “나도. 근데….” “응?” “우리 꽤 잘 맞지?” “응??” 지민이와 함께 생활한지 벌써 5일. 이렇게 쿵짝이 잘 맞을 수도 있는 가 싶어 흐뭇함과 함께 이대로 쭈욱- 같이 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 무렵이었다. 시험을 치고 집으로 들어온 지민이를 보는 순간 같이 살자는 말이 목구멍까지 오르락내리락 거리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