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어떻게 생각해? 응?” “.. 교수님이 바뀌실 줄은 몰랐지, 나도.” 매서운 눈초리를 보내는 지민의 시선을 피한 채 딴청을 부리는 석진의 종아리를 지민은 발로 꾸욱 눌렀다. 이론 수업이라며, 이론! 어떻게 이론 수업이던 과목 2개가 다 이론+실습 과제로 바뀔 수가 있어! 너 때문이야를 시전하며 근 일주일 만에 맞이한 둘의 오붓한 시간을 온통 투정...
“으에웩!” 석진이 제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별 걱정 없이 잠들었던 태형은 개운하게 기상을 하고 주인 없는 집에서 알아서 아침도 찾아 먹고 나서야 제 집의 현관문을 열었다. 열자마자 헛구역질을 하며 뒷걸음질로 도로 문을 나서버렸지만 말이다.
“흐어엉.” “지민아, 뚝! 뚝. 지민아. 응?” “흐어엉.” 왜에. 왜에 뒤로 가아. 다시 와아. 하고 울면서도 몸을 빼는 석진을 잡아끌며 그만두지 말라는 지민 덕에 석진은 식은땀을 흘렸다. 너가 우는 데 내가 어떻게 계속해. 끝까지 해봐아아! 그럼 좀. 울음 좀 그쳐 봐. 너무 아파서 눈물이 안 멈추는 데 어떻게 해? 그러니까 그만 하자니까. 시도를 해...
“이야….” 너네 석진이형 프사 바뀐 거 봤냐? 완전 예쁜 내꺼란 거. 뭐? 라며 다들 제 폰을 꺼내 석진의 프사를 확인했다. 잘 어울린다. 잘 어울리지. 야, 부럽다. 내 남친이 공개적으로 딱 뽀뽀하면서 사귄다고 고백하는 거 완전 드라마 한 장면 아니었냐? 근데 그것도 주인공이 석진이형이랑 지민이니까 드라마 아냐? 창조하고 너였어 봐. 라는 말에 아이들은...
“지민아 나 궁금한 거 있는데 물어봐도 돼?” “뭔데요?” “너 누구랑 사겨?” “..네?” 말간 얼굴로 진짜 궁금해서 묻는다는 윤식의 말에 지민은 그저 눈동자를 도르륵 굴렸다. 태형이 물어보는 건가. 태형이랑 사귀는 줄 아는 거겠지? “아. 아. 저. 저 애인 없어요.” “..?” 윤식이 물어본 말의 의도는 태형이와 사귀는 거냐. 석진과 사귀는 거냐. 니...
“야, 너 그거 커플링이랬지?” “어.” “연하..라고?” “어.” 진짜 박교수님 아니고? 라는 말에 석진은 진짜 아닌데? 라며 대응하고 있었다. 동기 녀석과 석진이 주고받는 말을 엿듣던 병철은 의심의 눈초리로 저 멀리에 앉아있는 지민의 손가락을 훑어보았지만 손가락은 무엇 하나 끼워져 있지 않은 채로 깨끗했다. 아까 분명 둘이 끌어안고 있었는데. 식사시간은...
“아! 박민지 교수가 누구에요!!” “박교수? 신호 및 시스템 가르치는 교수?” “이씨이-!” “악!” 뭐야, 갑자기 왜 때려? 불시에 날아온 지민의 주먹을 한 대 맞고는 바로 손목을 잡아 챈 석진이 왜 때리냐며 물었다. 금세 붉어진 눈가로 노려보며 입꾹꾹이를 하고 있는 지민을 석진은 기다렸다. 왜에-. 응? 하고 달래면서 말이다. 홱 돌아간 고개로 턱을 ...
“...뭐...지,,” 다행이 토요일이었으니까 오후 2시가 되도록 늘어지게 잤던 건 문제 될 것이 없었다. 다만 제 집은 아닌데 너무도 익숙한 이곳은... 지민은 여전히 이불 속에 파묻혀 두 눈만 꿈벅이며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일어났으면 씻고나와. 밥 먹자.” “...어?” 그래.. 여기 김석진네야.. 김석지이인?! 그제야 지난밤...
“어! 지민이 애인이다!” 윤식의 말에 절로 고개가 돌아간 아이들은 절로 탄성을 터트렸다. 야, 진짜 잘생겼네. 와씨, 비율 봐라. 와-, 대박. 뭐 저렇게 잘 생겼냐? 야, 근데 잘 어울린다, 그러게 진짜 잘 어울리기는 한다, 라며 웅성거리고 있었다. 그에 그저 우연히 한 공간에 있었을 뿐인 석진 역시 고개가 돌아가 아이들이 말하는 곳을 바라봤다. ..어...
납땜을 끝낸 석진이 보드 테스트를 하다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석진을 호시탐탐 노려보던 지민이 자리에서 일어나 석진이 앉아있던 작업대로 갔다. 이른 시간이라 동방에 사람도 없고. 김석진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던 작품은 완전 방치가 되어있고. 야, 악마야. 너도 좀 짜증이 나봐야겠지?
댄스동아리 회장의 구애도, 밴드동아리의 구애도 거절하며 저 들어가고 싶은 곳이 있어서요. 라던 지민은 결국 태형이 말했던 석진네 과 소모임인 [광인]에 가입 신청서를 냈다. 소모임이라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다른 동아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홍보에 태형이 아니었으면 아마 지민은 그런 소모임이 있는 줄도 몰랐을 거다. 과소모임이면 과에서라도 유명해야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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