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석민이 오늘부터 열매 1반 엉아반이네?” “완전 엉아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허리춤에 손을 씩씩하게 얹곤 고개를 치켜든 석민을 바라보며 지민도 석진도 잔잔한 웃음을 터트렸다. “엄마 출근할게. 석민이 잘 다녀와요~.” “있다가 봐아아!” 현관문 앞에서 한 손을 흔들며 가볍게 인사하는 지민을 향해 석민은 양팔을 들어 올려 힘차게 인사하고 있었다...
트위터.. 접속 안 한지 백만년이었다지만.. 오랜만에 접속했더니..ㅋㅋㅋ 해킹당한 거야 뭐야.. 내가 계정주인인데 왜 프로필도 못 바꾸는 건데 ㅠㅠㅠㅠ 언제부터 저런 거여...
“흐음.” 턱을 괸 지민의 시선 끝에는 입을 헤 벌린 채 세상모르고 단잠에 빠져 들어있는 태형이 있었다. 입에 파리가 들어가도 모를 정도로 곤히 자는 저 얼굴조차 잘생겼다. 참으로 잘생겼다. 눈을 감아도 잘 생겼고. 떠도 잘생겼으며. 고개를 기울여도. 숙여도. 치켜들어도. 그 어떤 각도로 보아도 잘생겼다. 입가에 침이 고여있는 것 같은데도 추하다는 생각이 ...
“반장!” “네!” “이번 시간 끝나고 애들 노트 모두 걷어서 오도록.” “알겠습니다.” 수1 선생의 말이 끝나자마자 아-, 쌤! 점심시간까지 내면 안 되나요? 점심시간까지 늘려주세요! 하고 울먹이는 다수의 목소리가 교실 안을 요란스럽게 메꾸었다. 반장. 종 치자마자 걷어서 징징거리는 애들 건 받지 말고 곧장 교무실로 오도록 하라는 말에 지민은 슬쩍 교실을...
“테스트 매뉴얼대로 다 했어.” “어, 땡큐. 태형아. 그러면 저기 제어보드랑 케이블 세팅 해줄래?” “응, 응.” 갑자기 일정이 2달이나 당겨진 프로젝트로 인해서 현재 지민과 태형은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일정대로 흘러갔다면, 윤기와 함께 일을 분배해서 진행하면 지금과 같은 바쁨은 없었을 테지만. 그 당겨진 2달이란 시간은. 윤기가 현재하고...
출근을 하던 지민은 이른 아침부터 정장을 입고 접견실에 앉아있는 누군가의 뒷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업체분이 이렇게 일찍 오나? 자신이 미팅할 때는 아무리 빨라도 10시 이전으로 잡아본 적이 없는데. 뒷모습이기는 하다만, 연그레이색 정장 예쁘다. 나도 다음엔 저런 밝은 색 정장 사볼까로 이어지는 생각을 하며 지민은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주말은 잘들 보...
“야, 지민아. 이거 왜 여기 쇼트 시켜놨냐?” “쇼트가 아니고. 미사용 핀이니까 그라운드 물린 거겠죠.” “그럼 패턴 끊어야지 쓸 수 있잖아.” 얼마 전에 제작했던 제어보드 한 장을 들고 와서는 타박 아닌 타박을 하는 윤기에 지민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멀쩡한 보드 가지고 왜 트집이지? 라는 눈빛 같기도 하다. 아직은 모니터에 쏠려있던 시선이 그제야 본격적...
팀장들이 모두 팀장 회의에 들어간 월요일 오전 9시. 연구소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주말에 있었던 이야기와 더불어 가벼운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침부터 넌 무슨 콜라냐는 윤기의 핀잔에도 꿋꿋하게 원샷을 때리던 남준이 손뼉을 마주치곤 주의를 환기시키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 그거 들었어요?” “뭐?” “...
[갑의 사랑]-[을의 노력]-[병의 수고]-[정의 배회] [형 혹시 태형이 지금 뭐해요?] [태형이 방에서 게임해.] [아.. 게임하는 구나..] [왜? 뭐 할 말 있어?] [아니요. 메시지 답이 없어서요. ㅎㅎ] 김태형 이자식이 게임만 벌써 4시간째 하고 있는 거니까. 지민이의 연락을 4시간가량 씹고 있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허구한 날 하는 게임이 뭐가...
드르르르륵. 탁탁. 쾅! 드르르르르르륵. 이번 주는 풀로 야근을 한 덕에 주말 약속도 잡지 않고 온전히 집의 침대 또는 소파와 한 몸이 되어 보낼 계획이었다. 현재 시각조차 확인하지 않았다만, 미처 완벽하게 닫히지 못한 커튼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햇빛으로 인해서 해가 중천에 떠 있다는 것만 파악한 상태였다. 여전히 침대에 드러누운 채로 천장을 바라보며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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